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2년 연속 K리그를 제패하며 역대 우승횟수에서 전통의 강호 수원, 부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전북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구단은 성남(7회), 서울과 포항(5회)뿐이다.

1994년 창단 이래 2009년 전까지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전북은 2009시즌부터 이번 2015시즌까지 7시즌 중 무려 4회의 우승(2009. 2011, 2014, 2015)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전북왕조를 건설했다. 단기간에 이러한 엄청난 성과를 낸 구단은 K리그 전체 역사를 봐도 성남의 2001시즌부터 2006시즌 중 4회 우승(2001, 2002, 2003, 2006)밖에 없는 대단한 기록이다.

2위와의 승점차가 꾸준히 10점 이상 벌어져있는 시즌 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간 중간 많은 굴곡이 있던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주장 이동국의 부상 이탈, 에닝요의 이적, 한교원의 장기간 징계, 제2의 전성기를 보내던 에두의 중국 이적 등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이철근 단장이 이끄는 구단 운영진과 최강희 감독은 위기 때 마다 최선에 가까운 대안을 보이며 우승을 향한 항해에 불편함을 없게 했다. 최강희 감독은 한교원의 장기 징계에는 중원에서 조율하던 이재성을 전진배치 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게 하는 모습을 보였고 에두가 있던 시기에 재미를 보던 긴 패스 전술은 에두가 떠나자 루이스와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짧은 패싱축구로 전환하며 시즌을 운용했다. 또한 구단 운영진은 에닝요의 갑작스러운 계약해지에 재빠르게 루이스를 영입하는가 하면 에두의 이적에는 우르코 베라와 이근호를 영입하는 통 큰 행보를 보여 최 감독을 든든히 지원했다. 성공하는 구단의 전형적인 모습 이였다.

이렇듯 팀을 훌륭하게 운용한 최 감독은 4회 우승으로 K리그 역대 감독 중 최다 우승 감독으로 올라서며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거듭났다. 최 감독은 우승 소감에서 주장 이동국을 “늘 푸른 소나무처럼 전북 현대를 지켜준다”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전북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선수단을 잘 이끌어서 우승을 했다”라며 4회의 우승을 같이한 애제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전북의 컬러를 이어나가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주문했다. “단장님에게 ‘우리도 연봉이 다른 팀의 5~10배 차이 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애기했다”라고 이철근 단장에게 한말을 전하며 “월등한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이나 다른 팀에 신경 쓰지 않고 탈피해야 한다. 

연봉이 다른 팀의 몇 배가 되면 그 만큼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것이기에 팬들 앞에 강력함을 어필하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인의 소신을 전했다 이어 “다른 구단이 이처럼 소극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K리그는 우리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K리그의 여타 다른 감독들과는 확연히 다른 훌륭한 소신이었다.

2015시즌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으로 우뚝 선 전북현대가 앞으로도 투지 넘치는 선수단과 최고의 감독, 구단운영진의 좋은 하모니를 이어가며 전북도민과 함께 역사를 써내려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