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장애인들의 인간다운 삶과 장애인 인권 회복을 위한 ‘제15회 장애인 인권 세미나’와 ‘제9회 전국 장애인 가요제’가 전주교육대학교 황학당에서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전북장애인복지연구소가 주최하고 전북장애인연구소 전주시지소와 전주매일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 개회식에는 조봉성 전주매일신문사 대표이사, 최락휘 완산구청장, 정운천 전 장관, 박병술 전주시의원 등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1부에 진행된 장애인 인권세미나에서는 법무법인 드림의 박지원 변호사, 황승훈 전북매일신문 편집국장, 이혜진 새벽이슬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장이 본인들이 정한 각각의 주제로 발표했다.

장애인 임금체불에 대한 문제점을 주제로 내세워 장애인 노동법의 문제점을 지적한 박지원 변호사는 “장애인들은 취업 자체도 힘들지만 힘겹게 취업한 장애인들 대부분이 근로시간에 비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 받고 있는 상태이며 그 조차도 체불되어 미지급 하고 있다가 일방적 해고 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업장이 상당수이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후 그는 국가가 먼저 근로자에게 체불임금을 주고 직접 사업주로부터 회수하는 ‘소액 체당금’ 제도를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을 조언했다.

황승훈 편집국장은 대기업과 수협 및 농협의 장애인의무고용 외면 사례를 상세히 설명하며 국책기관들조차 장애인의무고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문제점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국가 또한 현실과 괴리감 있는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며 의무고용율을 초과한 기업에게 고용지원금뿐만 아니라 많은 세제혜택과 국가조달시장에서 가점을 부과하는 등 노력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혜진 소장은 상대적인 약자인 장애인이 정상인에게 받는 성관련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장애인의 특성과 가정폭력, 성폭력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 상담사들은 장애인 위주의 접근과 상담하는 태도로 치료 프로그램 및 방지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2부에서는 전국 장애인 가요제가 진행됐다. 박정식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2부는 주채연, 강대평, 임창희, 박부철, 류기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과 예선에서 2대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14명의 참가자들의 치열한 본선경연을 펼치며 축제한마당을 만들었다.

치열한 본선 경연 끝에 허미숙(지체 3급, 전주시)가 대상을 차지하며 도지사상을 수여받았다. 이어 금상에 김미경(지체 4급, 전주시) 은상에 박차기(지체1급, 경남 사천), 서화순(시각 1급, 전주시) 동상에 유명현(시각 1급, 전주시), 김동복(지체 1급, 전주시) 장려상에 정종순, 설승례 인기상에 조민행, 김영순 노력상에 조진팔, 강병희 특별상에 김태옥, 고명구, 윤선극이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행사의 주관을 맡은 김양옥 전북장애인복지문제연구소장은 “장애인 가요제 및 세미나가 성공리에 개최되도록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지역 장애인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내빈 및 자원봉사자, 참가자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