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거점 국립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 제19대 병원장에 취임한 강명재 신임 병원장은 22일 “지금까지의 양정 성장을 바탕으로 ‘내적 충실화’를 다져 강하고 튼튼한 국립대 최고 병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명재 병원장은 이날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병원은 대내외적인 여러 한계를 뛰어넘어 괄목할만한 고속성장을 거뒀다”며 “하지만 현재 낮은 의료수가, 정부의 급여보장성 강화, 선택진료제의 단계적 축소?폐지, 지역환자의 수도권 유출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외형을 키우고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내실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19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여러 곳에서 축하의 말씀도 많이 들었지만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 대표 병원의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급변하는 의료계의 내?외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도민들의 높아진 기대 심리에 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 병원가족의 마음을 얻고, 병원가족들도지역 거점병원으로서 도민의 병원이라는 사명감을 잊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도민이 행복한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거점 국립병원인 전북대병원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지? 

-전북대병원은 2008년 전북지역암센터를 시작으로 2011년 노인보건의료센터, 2013년 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어린이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가 차례로 개원, 영역별로 특화된 세부 전공을 살려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 병원을 연구중심 병원으로 이끌 임상연구지원센터가 개소식과 함께 운영에 들어갔다. 치과진료동 증축사업이 완공돼 통합 클리닉 진료를 하고 있다. 

또 병원의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심화된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초 지하주차장 건립을 완공했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본관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했다.

그동안 외형을 키우고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내실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 

내적 충실화를 위해 ▲환자중심의 병원문화 정착 ▲소통과 화합으로 상생하는 병원 ▲경영합리화를 통한 튼튼한 병원 육성 ▲수도권 원정진료 최소화 등 4가지 실천전략을 중심으로 병원을 이끌어가겠다.

▷지역병원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수도권 원정진료 문제 해결 방안은?

-수도권 의료유출 문제는 비단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지역병원들이 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고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 병원은 지난해 국가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각종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는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해 우리 병원의 의료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지역민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막연하게 지방병원은 수도권 병원에 비해 의료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지역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병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부적으로는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개발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외부적으로 지역 내 병원과 협진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

▷최대 현안인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의 진행 상황은?

-군산 전북대병원은 군산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추진된 사업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경문제에 부딪혀 현재 답보상태에 있다. 사업 추진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꽉 막힌 현안을 풀어나가겠다.

전북대병원 군산분원은 국책사업으로 병원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등 관계기관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법과 절차에 따라 향후 방안을 검토하겠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북대병원은 도민의 사랑을 먹고 성장해왔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귀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켜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 자랑스러워 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강명재 전북대병원 병원장 프로필

▲전북 군산 출생 ▲전주고등학교 졸업 ▲전북대학교 의대 졸업 ▲전북대 대학원 석사 ▲전남대 대학원 박사 ▲전북대 의과대 교수 ▲전북대 의대 부학장 ▲전북대병원 병리과장, 홍보실장, 기획조정실장 ▲대한병리학회 호남지회장 ▲신장병리연구회 학술위원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