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개 미항 중 하나라는 시드니에 내렸다. 붉은 지붕의 주택가, 파란 바다와 백색 건물, 초록 숲과, 해변의 요트, 조화를 이뤄 청결하고 멋지다. 유명한 오페라하우스가 날렵하게 앉아 조선 여인의 자태를 자랑한다. 조선 백자와 소복한 여인의 승무 춤사위가 아른거린다. 

3대 미항이란 불리는 이유를 알 만하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형이다. - 본문 쌕쌕이 호주기 중에서

누군가는 말했다. 여행이란 것은 힘과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가는 걸음마다 변화를 느끼는 것이라고. 김재환 작가의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틈틈이 작성한 해외여행 에세이 ‘역마살’이 발간됐다. 

이 책은 총 6부로 중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행에세이가 수록됐다.

김 작가는 소년시절, 우상이었던 무전 여행가 김찬삼에 푹 빠져 그가 쓴 ‘세계 무전 여행기’를 날밤 새워 읽으며 여행의 작은 불씨를 지폈다. 10대부터 전국의 유명 산과 강, 바다와 섬, 명승고적을 답사를 시작했다. 

10대부터 김 작가가 다닌 길만해도 오토바이와 자동차 주행거리로 치자면 약 100만km, 즉 지구를 25바퀴 돈 셈이다. 

김 작가는 “내세에는 이 세상 구석구석 구경하며 파란 창공을 나는 독수리로 태어나고 싶다”면서 “이 목숨 다하는 그 순간까지 역마살 끼를 다스려 방랑벽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환 작가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농협에서 33년 근무 후 2007년 정년퇴임을 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회장, 수필과비평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금물결 은물결’이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