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은 지난 29일 코트야드 세종 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성과창출 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해 순창형 기본소득 모델과 농촌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한 이날 출범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관계부처 관계자, 전문가, 연구기관, 10개 시범지역 지자체장이 참석해 기본소득을 매개로 한 농촌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영일 순창군수는 “순창군은 지난 3년간 보편적 복지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기본소득을 단순한 소득보장을 넘어 지역 순환경제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실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창이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를 시험하는 실험실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순창군은 시범사업 준비 과정에서 500명 규모의 공론화 주민참여단을 구성하고, 31차례에 걸친 주민 설명회와 토론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소통을 이어왔다.

또한 한국조폐공사와 협업해 모바일형, 체크카드형, 선불카드형 지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최 군수는 공모 선정 이후 순창군 인구가 948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20세에서 49세 인구가 39.7%를 차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기본소득이 청년세대에게 순창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 증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순창군이 추진 중인 ‘모두의 햇빛 펀드’도 소개됐다.

해당 사업은 주민들이 매월 1만 원씩 기금을 조성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발생 수익을 주민 배당과 사회서비스로 환원하는 구조다.

군민이 수혜자에서 투자자, 나아가 공동 소유자로 전환되는 선순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군수는 내년도 공공기관 이전 발표를 앞두고 담양군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유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내년도 순창군 최대 역점사업이자 순창형 기본사회 완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순창군과 담양군 유치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최영일 군수는 “순창은 기본소득을 넘어 소득과 돌봄, 일자리, 에너지가 함께 작동하는 농촌 기본사회의 국가 실증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델이 대한민국 농촌 정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창=이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