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갈등과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관계개선 조정지원단’이 올 한해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관계개선 조정 전문가 51명이 올해 총 138건의 학교폭력 사안에 개입해 이 가운데 114건을 학교장 종결로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8건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로, 약 85%의 사안이 원만한 합의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관계개선 조정 전문가는 학생 갈등 상황에 신속히 개입해 피·가해학생 간 관계 회복을 돕고 학교 공동체의 정상화를 지원한다.
특히 조정 개입 이후 33개교 130개 학급에서 학교 적응 프로그램과 학급 문화 개선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며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전북교육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75명, 2027년에는 125명으로 조정지원단을 확대해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한 현장 밀착형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대상으로는 관계 회복 숙려제를 도입해 사안 발생 시 심의를 유예하고,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우선 실시하도록 했다.
조정지원단으로 활동 중인 이재복 위원은 “학생들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올해의 개입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교육적 해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10~11일 관계개선 조정지원단 역량 강화 연수와 성과보고회를 열고, 올해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2026년 조정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정미정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조정지원단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갈등과 상처가 공동체 안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