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북지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전북교육청이 발표한 ‘초등 학생평가 인식도 설문조사’는 학부모와 교원들로부터 ‘문항이 편향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항의를 받았지만, 이를 수정하지 않고 밀어붙였다”며 “여론 왜곡 행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담당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는 ‘답정너’식 정책 추진을 위해 편향적으로 구성돼 처음부터 여론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었다”라고 했다.

전북지부는 “이렇게 조사했는데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응답 결과를 보면 학부모들은 ‘잘 모름’ 응답이 20%나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설문지가 ‘과정중심평가’ 용어의 개념과 도입 취지를 전혀 설명하고 있지 않아 이 생소한 용어에 대해 알 방법이 없다”면서 “무엇보다 중간·기말고사 부활을 ‘학업성취도평가’라는 말로 포장해 무조건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문항을 구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전북지부는 지난 19일부터 도내 전체 교원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대로 하는 초등 학생평가 인식도 조사’에서 전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초등 중간·기말고사 부활 정책은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했다. 

더불어 “줄세우기식 성적표 발송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원들은 동의하지 않았다”며 “현장 여론이 이러함에도 편향적 설문조사를 실시해 여론을 왜곡하고, 이를 빙자해 시험 실시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라고 규탄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