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노인보호구역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나 노인보행자 보호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 국회행정안전위원회)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시도경찰청별 전체 교통사고,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보행자 교통사고는 9,893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601명, 부상자는 9,4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법 제12조의 2항에 의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시장 등이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전국에 설치된 노인보호구역이 2900개소에 달하지만 지역별 지정현황을 보면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교통약자를 위한 보호시설이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 또한 2021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 194명 중 39명으로 20.1%의 비율의 적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설치된 노인보호구역은 총 49개소로 가장 많이 설치된 충남의 692개소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며, 18개 시도 중 세종시(6개)를 제외한 전국 최하위(17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노인 보행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은 시급한 과제로 보여진다.

조은희 의원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며 어르신들의 교통안전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교통사고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거나 느린 보행속도로 인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어르신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나 최근 보행 중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을 조사해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사고다발지역에 대한 안전시설을 확충하는데 각 지자체와 유관부처가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