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북지부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개학과 동시에 학교는 생지옥으로, 일선 학교의 어려움 해결을 계속 무시한 전북도교육청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바닥으로 떨어진 교사의 건강권, 수업권, 노동권을 조금이라도 회복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 가능해지도록, 도교육청은 무너진 컨트롤타워 기능을 복원하고 조속히 업무 정상화 종합대책을 수립하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서에 따르면 개학한 지 보름이 지났다. 교육당국이 오미크론 확산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을 생략한 채 개학한 결과는 교사들의 집단적 번아웃이다. 교사들은 수업 준비와 상담은 꿈도 못 꾸고 모든 방역 책임을 떠안은 채 업무에 매몰돼 있다. 확진자와 접촉자를 관리하느라 정상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정신적 공황 상태를 호소하고 있다. 교직원 확진이 하나둘 늘어나도 대체교사 제도도 딱히 없어 동료의 일이 가중된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확진된 교사들은 자신을 대신해 보결 수업에 나설 선생님을 찾지 못해 격리 기간에도 원격수업에 나서고 있다. 초등에서는 교과전담이 임시담임으로 들어가면서 모든 교사들이 살인적인 수업 시수를 소화하고 있다.
더욱이 다른 시도의 경우 그동안 위기상황 대응, 학습지원, 고교학점제 대비 등의 이유로 몇백명에서 몇천명까지 정원외 기간제교사를 확충한 사이, 전라북도교육청은 단 12명만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지부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속히 예산을 투입해 보결 전담 기간제교사를 충분히 채용해 학교의 과부하를 덜어줘야 하고, 아울러 확진 교사의 수업을 대체하기 위해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는 물론 장학사, 연구사, 파견교사 등을 학교가 요청하면 직접 지원하는 등 대체 강사 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가검사키트는 주1회 교육청에서 수령해 와 분리된 구성품 4개를 소분용 비닐백 1개 세트로 소분해 담는 일을 교사가 하고 있다. 소분 업무의 책임을 관리자가 아닌 보건교사가 떠맡은 경우가 대부분이다는 것이다.
부산, 인천 등 다른 시도지역에서는 광역시도교육청이 책임지고 인력을 투입해 소분·개별포장해 일선 학교에 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전교조 전북지부는 "도교육청은 자가검사키트 배분 업무가 교사들에게 떠넘겨지지 않고 개별포장된 채로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히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교사들의 업무 폭탄은 그동안 전라북도교육청이 우리 전교조 전북지부의 다양한 요구를 무시해 온 결과의 집합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는 현재 매일 진행하고 있는 도교육청 피켓팅 뿐만아니라, 도내 교사들의‘서명운동’에 이은 ‘전북교사 총궐기’ 등을 준비중이다.
/장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