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진 전 전북부교육감은 9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아이를 책임지는‘전북형 기초학력지원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형 기초학력지원체제’는 기본권이자 인권문제라며, 이를 위한 상시적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 전 부교육감은 이 자리에서‘모든 아이를 책임지는 전북형 기초학력지원체제’의 3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그 첫번째로는 풀 아웃(pull-out) 방식 ‘기초학력 전담교사제’의 본격 도입이다.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는 정규 교사 중에 170시간 이상 고강도 연수 과정을 이수한 교사를 기초학력 전담교사로 선발해 학교에 배치함으로써 배움이 더딘 초등 저학년 아이 시기부터 오롯이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지게 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학습이 더딘 아이들에게 교실 밖 별도의 공간에서 1:1 개별화 수업으로 최적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보통 학력 이상으로 아이들의 학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전남교육청 사례를 예로 들면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초등 정규교사 40명을 '기초학력 전담교사'로 선정 운영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30명을 전담지도하고, 이 중 78.8%인 181명의 학생이 문해력·수해력 기준점수에 도달하는 성과를 거두며 전국적인 우수사례가 되고. 교육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 한 바 있다. 2021년에는 48명으로 기초학력전담교사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두번째로는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중심으로‘학생맞춤형 다중지원팀’을 운영을 제시했다.
기초학력 저하문제는 단순히 학력저하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 생활의 문제, 건강의 문제, 정서적·심리적인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로 나타난다.
이에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중심으로 담임교사, 상담교사, 보건교사, 교육복지사 등으로 다중지원팀을 구성하고 방과 후 마을교사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기초학력 저하의 원인을 심층 진단하고 부진 요인을 파악해 개별 학생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을과 함께‘기초학력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방과 후에는 마을교사가 기초학력을 책임지게 하는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 지역아동센터, 방과후아카데미, 지역 대학생 동아리 등과 연계해 ‘기초학력 마을교사’를 전문양성하고, 이들 마을교사가 학교밖 개별 학습을 제공해 학교-마을, 교실-집으로 이어지는 기초학력 완전보장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전 부교육감은 "전북교육을 돌아보면 전북교육청은 기초학력 향상 정책으로 두리교사제, 맞춤형 학습지원학교, 기초학력 보조교사제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전북의 학력저하와 학습격차 문제는 아직도 곳곳에서 지적되고 있다"며, "2012~16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중학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고, 고등학생도 다섯~여섯 번째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1년간 전북교육청은 ‘학력은 경쟁’으로, ‘학습격차는 학생 간 서열화와 줄 세우기’로 왜곡하면서 학력저하의 실태를 애써 외면하고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고, 여러 언론 보도와 많은 교사가 학습격차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실효성이 없거나 미봉책에 불과한 정책만 남발해 왔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배움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모든 아이를 책임지는 ‘전북형 기초학력지원체제’가 필요하다"며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학생맞춤형 다중지원팀’, ‘기초학력 마을교사’ 도입을 통해 모든 학생을 끝까지 책임지는 전북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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