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의원들은 27일 오후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국립대학병원 등 지역 거점 의료기관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공의대 신설 반대” 입장을 밝흰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양희재 남원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시 의원들이 참여해, 전북대병원을 찾아 전북대 병원장 발언 규탄대회를 열고 성명서를 낭독하며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시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해 국민들의 평등한 의료 접근권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전북대병원장은 지역거점의료기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고, “도내 취약한 의료실정을 외면한 발언이자 공공의대 설립을 염원해온 도민들에 대한 배반”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전북대병원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희재 의장은 “지역거점의료기관의 수장이 지역의료에 이처럼 무관심하기 때문에 공공의대 설립이 더 필요한 것”이라며 전북대 병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 19 사태로 공공의료기관 확충 및 공공의료인력 양성에 대한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북대병원장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인식을 지적했다. 

시 의회에 따르면 현재 전북지역은 14개 시·군 가운데 9개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되어 있으며, 분만산부인과가 전무한 곳이 3개 군(완주, 진안, 부안)이고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4개 군(무주·장수·임실·고창)과 응급의료기관은 2개 시·군(김제시, 완주군)이 없는 실정이다. 

한편 의료계의 총파업과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로 의료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정감사에서 공공의대 설립 반대를 표명한 전북대병원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남원=김기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