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부장관, 내달 초 10대 건설사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

전북 출신인 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이 9월초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잇단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계를 비롯,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은 고용노동부의 안전규제 강화와는 별도로 10대 건설사 대표들과 만나 일선 건설현장의 안전사고와 관련한 애로사항 청취하고 이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건설 및 관련업계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9월 초 서울 모처에서 김윤덕 장관 주재로 대한건설협회 회장과 시평 상위 10개사 대표이사들을 초청,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안건으로는 △정부 정책 동향 설명 △건설업계 애로사항 청취이며 이번 만남이 '규제 일변도'였던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출 지 여부에 주목을 받고 있다.
간담회 참석 대상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 3기 신도시 건설, 도심 고밀 재개발 등 주요 정책 과제 모두 안정적 시공 역량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안전 규제 강화로 대형 건설사까지 위축되면, 공급 차질은 물론 서민 주거 불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국토교통부는 안전강화를 소홀히 하지 않는 가운데 공급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있게 접근하는 방안을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덕 장관이 내달 초 공급대책 발표를 이미 공식화한 시점에 10대 건설사와의 간담회를 추진하는 것은 규제 일변도 정책에 일부 균형을 맞추려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용부가 '채찍'을 앞세웠다면 국토부는 업계 애로사항을 듣고 '당근'과 함께 강온전략이 필요한 상태에서 제도를 개선 여지를 남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김 장관이 그동안 꾸준하게 주장해온 규제 강화와 공급 확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입장에서 정부의 각각 다른 역할을 분담하는 '투트랙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이는 고용부가 강한 제재로 안전을 압박하고, 국토부가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업계와 소통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대형건설현장의 잇따른 안전사고와 관련, 정부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동시에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다" 며 "건설현장의 안전조치와 별도로 주택공급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균형있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권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