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이 장기 입원 및 치료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제한된 학생들에게 직업 및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커피나눔과 작은음악회를 성료했다고 2일 밝혔다.

어린이병원학교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긴 기간 동안의 입원 및 치료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제한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직업 및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에게도 휴식과 위로의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병원 내 호흡기센터와 어린이병원 복도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건강장애학생들의 바리스타 실습을 연계한 커피 나눔 부스에서는 어린이병원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바리스타로 나서 커피와 음료를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아이들이 환자라는 생각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커피 한 잔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전주교육대학교 루미에르 앙상블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작은음악회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감미로운 현악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돼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전북도교육청 장학관이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며 병원학교가 교육과 치유의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김민선 어린이병원학교장은 “이번 행사는 병원학교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높이는 특별한 체험이 됐고, 병원 전체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치료뿐 아니라 정서적 회복과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양종철 병원장은 “병원학교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은 곧 우리 사회의 회복력을 키우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교육과 진료과 함께 가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2008년 9월 문을 열었으며, 3개월 이상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치료와 감염 우려로 등교가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유급 위험이 있는 아이들이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