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북 안동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센터는 지난 23~24일, 전북원불교봉공회 자원봉사자 등 30여 명과 함께 안동시 7개 마을을 찾아 ‘온기나눔 문패 달기’ 활동을 펼쳤다. 자작나무로 정성껏 만든 문패를 임시주택마다 달아주며 이재민들에게 ‘집’의 의미를 되살려 주었다.

한 주민은 “도대체 누구네 집인지 구분이 안 됐는데, 이제야 동네가 완성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주민은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일어날 힘이 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공동체 회복과 정서적 위로를 전하기 위한 맞춤형 봉사로 기획됐다. 주거 환경 정리와 함께 손수 만든 반찬도 함께 전달됐다.

앞서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11일부터 14일까지 이동급식 차량을 운영해 피해 주민과 복구 인력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했고, 이어 익산시센터와 무주군센터도 지원에 나섰다.

센터는 산청과 무주에는 자원봉사자 쉼터를 설치하고, 청송지역 마을회관 29곳을 돌며 ‘황금마차(만물상 트럭)’를 운영해 농기구와 작업복 등 30여 종의 필수 물품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전북특별자치도자원봉사센터 고영호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상도 주민들에게 지역을 넘어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획했다”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피해 주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은 “온기나눔을 통해 다시 마을이 연결되고 조속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자원봉사가 희망을 만드는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