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호남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북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전북이 자존심을 세울 만큼의 득표만 얻어도 우리는 감사할 것”이라며 “30% 수준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선거 목표치에 대해 미리 수치를 말하는 것은 유권자에게 건방지게 보이는 일”이라며 “유권자는 호주머니 속 동전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유권자의 선택이 점점 합리적이고 조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과 호남에서 보수정당이 변화된 정치지형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화의 세 가지 요인으로 ▲국민소득 4만불 시대의 성숙한 유권자 의식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탈진영·탈지역주의 성향 ▲SNS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정보 공유의 촉진을 들었다.
“호남의 젊은 유권자들은 이제 지역과 진영을 따지지 않는다”는 이 위원장은 “전북에서 보수정당이 선거 때마다 지속적으로 적은 수치이지만 늘 상향의 지지율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들의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가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맞는 말씀이다. 비상계엄은 헌재에서 전원일치의 판핵 판결을 받았던 것을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의힘이 호남을 외면했던 것, 좋은 인재를 세우지 못했던 것, 지역 현안을 소홀히 했던 것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호남 사람들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37년째 민주당이 싹쓸이해 온 정치 구조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공고한 1당 체제에서 호남 발전에 기여를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며 “지역민들이 민주당에도 회초리를 들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집권 정당이 특정 지역을 외면하거나 포기하는 건 정당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으로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신이 강한 문제 제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전북 새만금 개발 지연에 대한 책임론도 언급했다.
그는 “1987년 대선 공약이 새만금이었다. 2027년이 다가오는데도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 명의 대통령이 배출된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그동안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유권자들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남 유권자들이 이제는 스스로 표의 주인으로서 선택해달라”며 “그것이 지역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며,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길”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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