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후보 자격이 복원됐다.
이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새벽 3시경 김 후보를 낮은 지지율과 후보경선 과정에서 단일화하기로 했다는 약속을 이유로 한덕수 후보로 대선후보를 교체하려 했지만, 김문수 후보가 법원에 제소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이를 당원들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으로 저지하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는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고,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둔 국민의힘은 정치적 지각변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0일 새벽 3시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격적으로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도부는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고, 정권교체의 승부수를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절차’였다. 이미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비대위 단독 결정으로 교체하려 한 데 대한 반발이 거셌다. “민주적 정당 운영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고, 일부 당원들은 지도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혼란 속에 국민의힘은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전국의 책임당원을 상대로 ‘후보 교체 찬반’을 묻는 긴박한 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다수 당원은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추진한 대선후보 교체안은 부결됐고, 김 후보의 자격은 즉시 복원됐다.
이번 사태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실상 붕괴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투표 결과가 나오자 “당원들의 뜻을 겸허히 따르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친한동훈계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 등 핵심 지도부의 일괄 사퇴를 촉구하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권 위원장은 “혼란과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교체하려 한 배경에 대해선 “당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김문수 후보는 곧바로 선대위 출범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부터 반이재명 전선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겠다”며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