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로부터 작은 도시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사단법인 정읍미래발전연구원(이사장 안수용) 주최로 도시전문가이자 도시기획가인 서울립대학교 도시공학과 정석 교수를 초청해 문화토크쇼 사발톡톡이 지난 9월 22일 정읍문화놀이터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토크쇼에서 미래발전연구원 안수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예술, 문화기획, 문화행정, 문화관광자원, 문화유산 등 문화를 통해서도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 오면서 정석 교수의 ‘소다연강미’와 ‘일백탈수, 지역민국’이란 주장은 오랜 시간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긴 사막을 걷다가 발견한 오이시스처럼 시원한 물줄기를 선사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출생·고령사회를 맞아 많은 지방소도시들이 지역소멸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석 교수는 ‘소다연강미(小多連强美)’- 작아도 강하고 아름다운 손을잡는 도시들’이란 주제로 많은 지역의 소도시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연계하고 있는지의 사례와 함께 지역에서 한달살기를 통해 경험했던 지역살이의 사례를 생동감 있게 전했다.

정석 교수는 특강에서 ‘일백탈수’는 일년에 백만명이 수도권을 탈출하는 것이고 ‘지역민국’은 지역에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만든다는 것이고 실제로 수도권을 탈출하는 청년들, 은퇴한 세대들이 많이 있고 이는 실현 가능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공연으로 직장인으로 이뤄진 어쿠스틱 밴드인 뮤직앤 라이프의 수준높은 포크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정석 교수의 특강 후 오승옥 박사(전주대학교)의 사회로 안수용 이사장과 정읍시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토크쇼에서 안수용 이사장은 “소다연강미- 작아도 강하고 아름다운 손을 잡는 도시들, 참 매력적인 제안이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생 고령화사회, 인구감소를 넘어 지역소멸에 대한 신선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정읍 역시 인근의 고창과 부안, 김제, 순창 등과 인접해 있는데, 과연 정읍도 소도시연합을 한다면 어떤 방식을 고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이어 심정임 씨는 정석 교수의 제안 중 전북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에 대한 질의와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에도 나온 이야기인데, 좋은 시장보다 좋은 시정이 중요하고 좋은 시정보다 좋은 시민이 더 중요한데, 좋은 시심은 어떤 시민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석 교수는 ”우리나라 시군들의 안타까움은 그 자체로는 약체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작은 도시들이 서로서로 인구 뺐기 싸움의 제로섬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윈윈게임을 시작할 시기이다. 제가 제안하는 건 전북같은 경우 전북도지사가 중재하고 나머지 시군들이 협력해서 상생협약을 맺고 공유조례를 제정해 인접 시군이 공모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함께 혜택을 누리면 된다. 이런 정책들을 먼저 우리 전북에서 시작하면 좋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정읍미래발전연구원은 ‘좋은 마을, 좋은 도시, 좋은 세상은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다.’, 문화로 크는 정읍, 문화의 힘으로 100년 후 정읍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모토아래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문화공연, 문화포럼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읍=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