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가 연고지를 옮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KCC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주에 남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주팬들의 농구사랑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뜨거운 편이다. 그러나 최근 KCC는 연고지 이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후된 체육관 때문이다.

KCC는 1973년에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을 홈으로 쓰면서 많은 불편을 겪었다. 팬들의 안전 문제도 있었다. 전주시 측에 지속적으로 신축 체육관 건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수원시가 신축한 수원칠보체육관을 걸고 KCC에 '러브콜'을 보냈고 KCC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KCC가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힌 배경에는 전주시의 제안이 있었다.

KCC는 "최근 김승수 전주시장이 체육관 신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구단에 전해왔다. 말 뿐이 아닌 실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측은 "전북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알기에 체육관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주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장 다음 시즌을 대비해 전주시는 체육관 개·보수 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콘크리트구조물 부재의 내구성과 구조적 안정성 여부를 조사해 그에 걸맞는 보완공사를 실시한 뒤 전광판·농구대 교체, 설비공사 등 내부 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장기적으로 KCC와 전주시는 신축 체육관 건립을 합의했다. 구두 협의만 오갔지만 KCC 측은 "시장님이 확실히 약속을 했기 때문에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