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로즈가 올 시즌 최다인 29점을 폭발시키며 오랜 만에 만난 드래프트 동기 러셀 웨스트브룩에 승리를 거뒀다.

시카고 불스는 6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경기에서 104-9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시카고의 데릭 로즈와 오클라호마 시키의 러셀 웨스트브룩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같은 신장(191cm), 같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1988년 생인 둘은 생일도 불과 한 달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08년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했다. 로즈가 1순위로 시카고 유니폼을 입었다. 웨스트브룩은 4순위로 오클라호마 시티의 부름을 받았다. 둘 다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듀얼 가드로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매치업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 스타일까지 비슷하다.

데뷔 초기만 하더라도 로즈가 웨스트브룩보다 우위에 있었다. 로즈는 3년차인 2010~2012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25.0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연소 MVP를 차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로즈가 무릎 부상을 시작으로 각종 부상에 신음하며 최근 4시즌 동안 328경기 중 228경기를 결장하는 사이 웨스트브룩은 리그 정상급 가드 반열에 올랐다. 

매년 성장세를 멈추지 않은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에는 평균 28.1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포인트 가드 득점왕은 웨스트브룩을 포함에 NBA 역사상 단 3명에 불과하다.

올 시즌 로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평균 20득점-10어시스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대결에서는 로즈가 웃었다. 로즈는 29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올 시즌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웨스트브룩도 20점 10어시스트 8리바운드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질적으로 달랐다.

로즈가 접전이 펼쳐진 4쿼터 막판 연속 10점을 퍼붓는 등 에이스 본능을 깨운 반면 웨스트브룩은 같은 상황에서 침묵했다. 

두 팀은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근소하게 앞서던 시카고는 4쿼터 초반 로즈의 점프슛으로 87-77,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후 시카고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오클라호마 시티는 케빈 듀란트(33점 6리바운드)의 연속 득점 등으로 5분여를 남기고 90-90 동점을 만들었다.

파우 가솔(11점 10리바운드)과 듀란트가 득점을 주고 받은 이후 로즈가 경기를 지배했다. 로즈는 92-92 동점 상황에서 2분 동안 홀로 10점을 책임지며 102-96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웨스트브룩은 경기 막판 결정적인 슛을 계속해서 놓쳤다.

결국 시카고는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로즈의 활약으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4승2패가 됐다. 오클라호마 시티는 개막 3연승 뒤 3연패에 빠졌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