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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한 '웃고' 중국·일본 '울고'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동아시안컵 첫 경기 중국 2-0 격파
기사입력 2015-08-03 오후 7:04:00 | 최종수정 2015-08-03 19:04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팀당 한 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한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을 2-0으로 물리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대회에 출전 중이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라 유럽파 차출이 어려워지자 당장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젊은 피'들의 위력은 예상보다 훨씬 셌다. 이들은 안방에서 우승을 노리는 중국을 90분 내내 압도한 끝에 완승을 거뒀다. 중국전이 끝난 뒤 그동안 목표에 대해 함구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대표팀도 중국을 상대로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었다. 여자대표팀은 캐나다월드컵 8강 진출팀인 중국을 맞아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이천대교)에게 가려져있던 정설빈은 이 골로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고 유영아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이민아(이상 인천현대제철)는 지소연의 자리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일본과 싸운 북한 남녀 대표팀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 남자대표팀은 일본을 접전 끝에 2-1로 따돌렸다. 김창복 감독 부임 후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도입한 북한 남자대표팀은 예멘,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을 모두 쓸어 담더니 일본마저 넘으면서 변신을 알렸다. 

여자대표팀 역시 일본을 4-2로 제압했다. 남녀 대표팀 모두 전반에는 다소 맥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 들어 매섭게 몰아붙인 끝에 승수를 쌓았다. 특히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일본을 꺾으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과 북한이 순항을 시작했다면 일본과 중국은 말 그대로 '울상'이다.

안방에서의 화끈한 우승을 꿈꿨던 중국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눈치다. 안방에서 싱가포르와 비긴데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북한에 진 바히드 할리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도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 

2차전에서는 한국은 일본을, 북한은 중국을 각각 상대한다. 한국과 북한이 이번에도 웃는다면 두 팀이 맞붙는 마지막 3차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김민근 기자
김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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