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성공적인 새만금 투자를 위해선 뭣 보다 중앙정부 차원의 새만금 기반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새만금사업은 엄연한 국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게도 그 동안 정부 의지 부족과 그에 따른 찔끔예산으로 최장기 사업을 기록하며 지지부진을 면하지 못한 데다 일부 환경단체 반대론자들에 의해 발목까지 잡혀 중단-재개를 번복하며 오늘에 이르른 비운의 사업이다. 향후 내부개발 역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늘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강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삼성의 20조원 투자의 새만금 '그린에너지종합산업단지' 조성계획 발표는 새만금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는 희망의 횃불이 됐다.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의 투자는 브랜드파워가 주는 상징적 의미도 남다르지만, 그 투자규모나 체계에서도 과히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누군가. 국내 대표 초일류기업이자 세계 브랜드 인지도 제 17위의 대기업 중 대기업이 아니던가. 그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한다니 어찌 우리가 환호하지 않을 수 있으며, 새만금의 미래가 밝지 않겠는가 말이다.
문제는 삼성이 제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새만금 내부기반시설을 서둘러 완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양해각서 체결 내용을 보면, 삼성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2단계 유보용지(11.5평방킬로미터)에 오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투자하는 것으로 돼 있다. 오는 10년 후부터 투자하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직은 매립 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를 5년 정도 앞당기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실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조기개발이 가능하다. 유보용지란 개발여건과 투자여건에 따라 탘력적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매년 2조원 안팍의 국비를 투입하면 1단계 사업을 5년 앞당기는 조기개발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미룰 일이 아니다. 더욱이 관련 시장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어 조기개발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정부의 결단과 삼성의 적극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