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가 지난 2일 안방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전북을 상대로 무조건 걸어 잠근 리그 내 여타 팀들과 다르게 굉장히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보였다. 김호남과 김현, 정영총으로 3톱을 구성한 제주는 많은 공격수를 바탕으로 좌, 우, 중앙 등 모든 방향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전북은 공격축구로는 어떤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클럽이었다. 슈팅을 2개씩 주고받은 전반 14분경 역습찬스에서 레오나르도가 과거 축구스타 베컴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인사이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2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이 올린 볼을 이동국이 군더더기 없는 시원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점수가 벌어진 탓에 쉽게 갈 것 같았던 경기였지만 전반 32분 제주의 에이스 김호남이 아크정면에서 전북 수비 7명을 앞에 두고 찬 감아차기가 골망을 흔들며 경기양상을 혼전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후반전 이였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전북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 일변도로 나온 제주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완연하게 밀리는 경기를 했다.

지친 루이스, 이동국, 레오나르도를 빼고 이종호, 김신욱, 한교원을 투입해 경기력을 반전시키려고 했던 노력도 허사였다. 후반 10개의 슈팅을 시도한 제주에 비해 전북의 슈팅은 4개에 그쳤다. 점유율 역시 6대4이상 차이나며 크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다행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수비진 덕분에 2대1로 승리는 거뒀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내용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지난 2시즌 보다 훨씬 두터워진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지만 워낙 주전으로 뛸 만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조직력이 완벽하게 완성되지 못한 모습이다.

긍정적인 측면은 조직력이 구축되지 못한 상태에서 치러진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리그 2승 1무)라는 준수한 결과를 거두고 있는 점과 조직력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질 확률이 높다는데 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제주가 열심히 전진하는 경기를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게 더 좋다. 치고받는 경기에 대해서는 적응이 되어 있다. 요새 계속 내려서는 팀을 상대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특히 전반에 상대의 약점을 잘 활용했다“ 라며 공격축구를 추구한 상대팀에 대한 칭찬과 전북선수단에 대한 평가를 했다.

한편, 이날 제주전에는 1만 6363명의 관중이 입장해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