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등극할지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FA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80·스위스) 전 회장이 뇌물 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열리게 됐다.

후보자는 총 5명이다. 지아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제롬 샹파뉴 전 FIFA 국제국장,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임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남아공의 백만장자이자 정치 운동가 토쿄 세콸레 등이다. 

이중에서도 인판티노 UEFA 사무총장과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의 2파전으로 압축된 모습이다. 

2009년부터 UEFA 사무총장직을 수행 중인 인판티노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 중인 UEF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라는 탄탄한 기반까지 확보했다. 

인판티노 사무총장은 월드컵 출전국을 현재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고 1~2개국이 아닌 여러 나라에서의 동시 개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설 셰이크 살만 회장은 아프리카축구연맹(CAF)과 사이가 좋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AFC의 지지도 굳건한 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셰이크 살만 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셰이크 회장이 당선에 성공할 경우 FIFA 112년 역사상 첫 아시아인 수장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바레인축구협회장직을 맡던 지난 2011년 축구선수 인권 학대 시비 논란 휘말린 점과 2009년 AFC 회장 선거에서 FIFA 지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들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블래터 회장의 측근으로 비리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다는 점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블래터의 5선 성공 당시 유일하게 대항마로 나섰던 알리 왕자는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당시 알리 왕자는 당선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1차 투표에서 73표를 얻는 저력을 뽐냈다.

하지만 블래터와의 2파전이 아닌 다자간 경쟁 구도에서는 승산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알리 왕자가 이미 유럽과 북중미 등에서 지지를 모두 잃었다고 보고 있다.

블래터와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의 도움으로 FIFA에 입성한 샹파뉴 전 국제국장과 아프리카 및 여자축구 발전을 내세운 세콸레 역시 당선과는 거리가 먼 인물로 분류된다.

회장 선거는 209개 회원국들의 투표로 진행된다.

아프리카축구연맹이 가장 많은 54표를 행사하고 유럽축구연맹이 53표로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46표)과 북중미카브리해축구연맹(35표), 오세아니아축구연맹(11표), 남미축구연맹(10표) 순이다.

당선을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해야한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2차 투표에서 다득표로 승부를 가린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