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팀만 살아남는다.

대구FC와 수원FC가 클래식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걸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대구와 수원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015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플레이오프에 먼저 오른 팀은 대구다.

대구는 올 시즌 40경기에서 18승13무9패(승점 67)로 2위를 기록했다. 상주 상무(승점 67)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챌린지 우승을 놓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수원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정규리그에서 승점 66점(18승12무11패)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 25일 서울 이랜드FC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간신히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했다.

대구는 2년 만에 클래식 귀환을 노리고있다. 대구는 승강제 시스템이 도입된 지난 2013년 강등된 뒤, 두 해 연속 챌린지에 머물렀다. 이번에야 말로 클래식으로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구단 역사상 첫 승격에 도전한다. 지난 2013년 창단돼 챌린지에서만 3시즌을 보냈다. 더 높은 무대를 꿈꾸고 있다.

대구가 이점을 안고 있다.

플레이오프 승부는 90분 안에 결정된다. 무승부라 하더라도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로 가지 않고,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곧,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호재다. 대구는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정규리그에서 수원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0으로 꺾었다.

약점도 있다.

대구는 에델과 류재문, 이종성 등 3명의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세 선수 모두 주축 전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타격이 뼈아프다.

수원은 분위기가 좋다. 

시즌 막판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린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와 3-3 난타전 끝에 기분 좋은 승리에 성공했다. 기세가 올랐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패했지만, 올 시즌 대구와의 상대전적에서는 2승1무1패로 앞섰다. 정규시즌에서 원정 승률은 60%(9승6무5패)에 달했다.

아킬레스건은 체력이다.

 '수중 혈투'가 벌어졌던 준플레이오프 이후 3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층이 두텁다고 보기 힘든 수원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한편, 양팀 외국인 공격수들의 해결사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구의 조나탄과 수원의 자파는 모두 브라질 출신으로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선전을 도왔다. 조나탄은 26골6도움으로 득점 1위에 올랐고, 자파는 20골7도움으로 득점 3위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팀은 다음달 2일과 5일 양일 간 부산 아이파크와 승격을 두고 다툰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