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서울히어로즈야구단과 일본계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의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구계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단 측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22일 "넥센타이어와 계약이 종료돼 다른 메인 스폰서를 찾고 있던 중 J트러스트 측에서 제의가 있어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 체결을) 기정사실화 하는 언론 보도가 먼저 나와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계약이라는 게 계약서에 서명해야 확정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J트러스트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계약 체결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J트러스트) 뿐 아니라 복수의 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수일내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히어로즈는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뒤 기업형 프로야구단으로 성장하며 2010년 넥센타이어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계약 연장을 통해 올 시즌까지 넥센 히어로즈로 KBO 무대에서 활동했다. 넥센은 내년 시즌에도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가 되기 위해 구단과 접촉했으나 수용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가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만큼 많은 기업들이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계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가 히어로즈가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주로 카드사업에 주력했던 J트러스트는 국내에서는 대부업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저축은행과 캐피탈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존 대부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과정에서 히어로즈와의 네이밍 스폰서십에 관심을 드러냈다.

J트러스트는 최근 산하 대부업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는 등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금융기업 이미지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일본계 기업과 대부업에 대한 인식이 강해 이를 바라보는 국민 정서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최근 배우 고소영이 J트러스트의 기업 광고에 출연했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계약을 파기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히어로즈가 메인 스폰서로 J트러스트의 손을 잡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