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에게 가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가을에 야구를 하느냐 마느냐는 곧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느냐 마느냐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토브 리그부터 정규 시즌까지, 그 긴 시간 동안 선수는 물론 팬들은 모두 이번 가을에는 꼭 야구를 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은 가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에서 '가을에는 모두 다 야구' 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영상자료원이 이번에 준비한 15편의 야구 영화는 모두 야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그 안에 사회적 차별, 인종, 가족, 사랑, 경제 원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숨겨둔 작품들이다.

국적과 인종이라는 사회적 차별을 넘어서는 선수들의 모습('그라운드의 이방인' '42')을, 모두의 편견을 깨고 진정한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파울볼' '슈퍼스타 감사용' '루키' '어게인:끝없는 도전') 보여주는 작품이 준비됐다.

또 야구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깨우치는('꿈의 구장'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이야기, 야구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광적일 수 있는지 팬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더 팬'), 구단주를 통해 야구에 스며든 경제 원리를('머니볼') 논하고, 심판의 사랑('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로맨틱하게 그린 작품도 관객을 만난다.

모든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상영작 정보와 상영 일자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