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김민구 ‘음주운전’물의에 대해 경고조치 과연 최선인가

작년 국가대표 소집기간 중 음주운전 사고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던 김민구의 징계결과가 경고 조치와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으로 마무리 됐다.

KBL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민구가 그동안 선수 생명의 위기 속에서 재활하며 본인의 과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고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현재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KCC 구단에게는 호재지만 KCC의 팬을 포함한 대다수의 팬들은 납득을 못하는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농구 커뮤니티에는 어떠한 프로스포츠에서도 음주운전을 출장정지 없이 끝내는 경우는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KCC를 12년간 응원한 팬인 A씨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차라리 정당한 수준의 징계를 받고 복귀를 하는 게 김민구에게도 편한 일이 될 탠대 KBL의 생각 없는 행동이 도를 지나쳤다”며 KBL의 행동에 분노를 표했다. 

또한 징계 발표 타이밍조차 문제 재기가 되고 있다.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여론이 어수선한 틈을 타 이번 징계 건을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 또한 일고 있는 상태이다.

현제 KBL이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 의혹으로 인해 프로리그의 존폐가 흔들리는 이 시점에 KCC가 큰 손해를 감수하고도 프로아마최강전, 2015-2016정규시즌 스폰서로 나서주는 등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어 KCC의 눈치를 무시할 수 는 없는 상태이지만 이러한 대놓고 봐주기식 처분은 KCC구단과 KBL, 김민구 모두에게 좋은 영향이 될 수 없다.

KBL의 징계결과는 번복이 불가능한 가운데 KCC구단이 자체징계를 통해 현명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