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감바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는 펼쳤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운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선발로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한교원, 이근호, 레오나르도로 2선을 구축했다. 이재성과 최철순은 그뒤에 배치해 중원을 책임지게 하고 김기희, 월킨슨, 김형일, 박원재로 포백을 구성했다.

베스트11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출전한 전북은 경기 초반 거세게 몰아붙였다. 압도적인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동국이 전반 11분, 14분, 17분 연속 3번의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감바의 골문을 두들겼다.

이후에도 전북은 계속 몰아치며 전반전에만 슈팅 8개 유효슛 2개 코너킥 6개를 시도하는 등 수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하였다. 전북과 감바의 전체적인 경기력차이가 눈에 띄게 보이는 경기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 후에도 소강상태가 계속되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2분 생각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이근호를 빼고 루이스를 투입했다. 또한 후반 18분에는 지친모습을 보인 한교원을 빼고 정훈을 투입하며 이재성을 2선으로 올리고 그 자리를 정훈에게 맡게 했다.

교체줄전한 루이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하던 전북은 후반 20분 루이스가 완벽하게 상대 수비를 벗겨내며 올린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문안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아쉬움을 줬다.

감바는 전반과 다르게 날카로운 역습을 보이며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권순태는 국가대표 수문장 답게 안정적인 볼 처리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켰다.

후반전 또한 종반으로 다달아 가자 전북은 공격에 총력을 기울이며 득점을 위한 노력을 보였다. 후반 35분 이후에는 상대 패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었지만 슈팅이 조금씩 빗나가며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전북은 총력을 다해 공격했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슈팅이 번번히 막히며 경기는 종료 됐고 전북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은 홈경기에서 실점은 하지 않으며 2차전에서 1득점 이상만 기록하고 무승부를 거둬도 올라가는 상황에 이르긴 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보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9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감바 원정경기의 중요성이 더욱 더 높아지게 됐다.

한편,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평일경기임에도 불구 2만3,633명의 구름 관중 몰려 K리그 최고 인기구단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