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 힘들었던 KIA 타이거즈 후반기 반등할 수 있을까

KIA타이거즈가 숨 가쁘게 달려온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에 들어갔다. 시즌 중반 5할 본능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정도로 계속 5할 승률을 유지하던 기아는 7월 심각한 부진으로 38승 44패 승률 0.463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개막 후 6연승으로 1위에 자리 잡았던 기간은 일장춘몽처럼 지나가 버린 지 오래다. 

이렇게 급격하게 기아가 하락세를 탄대에는 선발진의 붕괴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 1선발 양현종은 커리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전반기 106이닝 8승 3패 90탈삼진,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완벽한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조시 스틴슨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47로 외국인 투수치고는 평범한 성적을 보였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의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이외 선발 투수들도 5월 말까지는 준수한 성적을 보였지만 6월부터는 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현제 리그에서 가장 비싼 투수인 윤석민은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40으로 소방수로써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5패 4블론세이브는 윤석민의 몸값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부문이다.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셋업맨 심동섭은 0승 1패 13홀드로 꽤 훌륭하게 역할수행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평균 자책점이 5.10으로 리그 셋업맨중 최저 수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기아에 좋지 못한 소식임은 확실하다.

기아가 후반기 다시 5할로 복귀하고 가을야구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양현종, 스틴슨, 윤석민 외 다른 투수들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구단 프런트도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필립 험버의 교체에 대해 빠른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타선으로 돌아가 보면 기아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전반기 모든 경기를 출장하며 309타수 100안타 13홈런 0,324의 타율로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두른 반면 4번 타자로 낙점 받았던 나지완은 타율 0.021 3홈런 14타점으로 다른팀 9번 타자보다 못한 성적을 보이며 2군을 수차례 다녀왔다.

한편, 김주찬이 12홈런 39타점 0.339의 타율을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보였지만 중간중간 부상으로 빠지며 출장한 경기는 55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중요 한 순간마다 한방을 보이던 최희섭도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해 있다.

타선 또한 후반기에는 최희섭과 김주찬이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나지완이 마음 독하게 먹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기아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김기태 감독은 “5할 승률에서, -6안으로 전반기를 마무리 하고 싶다”라고 밝힌 적 있다. 1차적인 목표는 이뤘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투타 모두 집중력 있는 모습과 구단 프런트의 공격적인 팀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