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 푸른 그라운드위에 그가 돌아오다

전북현대모터스의 풀백 박원재가 14개월의 긴 공백기를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박원재는 작년 4월 수원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이주용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었다. 

그 이후 크고 작은 부상들에 시달리며 힘겨운 2014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박원재는 2015시즌을 위해 절차부심하며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월 박원재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며 그 전의 부상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힘겨운 기간을 보냈다. 다행이 갑상선암은 다른 여타 암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 이였지만 하루 종일 운동을 해야 하는 축구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하지만 박원재는 좌절하지 않고 바로 수술을 진행 후,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고 치료를 받았다. 

이후 4개월 동안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꾸준히 준비를 해오며 몸을 만들었다. 서른한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어린 2군 선수들과의 훈련도 마다치 않으며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를 하였다.

이렇게 수많은 역경에 좌절하지 않던 박원재는 마침내 지난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주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풀타임 소화를 하였다. 

박원재의 건강한 복귀는 최근 흔들리고 있는 전북수비진에 큰 보탬이 되었다.

박원재는 경기 후 "많이 준비를 해서 90분을 뛰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경기가 많다. 감독님께서 내게 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부분을 잘 준비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아무래도 주용이와 재명이보다 내가 경기 운영적인 부분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리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