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추가 시간 득점으로 4대3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6분 만에 에두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27분 황인범에게 득점을 내주었다. 최강희 감독은 바로 이동국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이동국은 출전한지 6분 만에 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그러나 후반 54분 고민혁에게 또 다시 동점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60분 주포 에두가 최철순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3대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북 수비진은 경기 마지막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한의권에게 만회골을 내주었고 최 감독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만들었다. 경기종료 30초 전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전북은 월킨슨-에두-이동국이 극적인 3각 패스를 보이며 이동국이 득점을 올렸다. 팬들이 열광할만한 극적인 4대3 승리였다. 

보는 팬들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경기였지만 최강희 감독과 선수단에게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전은 경기 전까지 1승 5무 13패로 리그 최하위에 있는 팀이었다.

 최근 불안했던 수비진은 나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어떤 팀을 상대로도 점유율 싸움에서 크게 지지 않던 미드필더진은 45대55로 밀렸다. 심지어 전체 슈팅 숫자도 16대14로 고작 2개의 차이밖에 안보이며 미묘하게 많았다. 반면 전 경기였던 19라운드 부산과의 경기는 이번 경기와 마찬가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점유율 59대 41 슈팅수 17대3으로 경기내용 자체를 압도한 경기였다.

에두와 이동국이 포진 된 공격진만이 재 역할을 보인 가운데 경기를 마친 이동국 선수는 “초반에 득점을 해서 쉽게 풀릴 것 같았지만 상대가 패싱위주 경기를 잘했다. 팬들은 재밌을지 몰라도 우리는 아쉬운 경기였다”고 반성했다. 

경기를 마친 최강희 감독은 “경기는 이겼지만 우리 선수들이 좀 부끄러워했으면 좋겠다.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정신적인 부분을 계속 강조했다. 오늘 한 두 명의 선수가 분명히 그 동안 모습하고 다르게 경기했다. 이기긴 했지만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 오늘 같이 경기하면 절대 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다. 꼭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선수들과 내가 반성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내비쳤다.

전북은 이번승리를 통해 4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2위 수원과 승점차를 7점으로 그대로 유지하였다.

 과연 전북이 8일 홈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나아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