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단장 이철근)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87분 이동국선수의 극적인 득점을 통해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리그 내 득점1위 에두가 경고누적으로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캡틴 이동국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측에 레오나르도 우측에 문상윤을 배치시키며 공격진을 구성했다. 또한 최보경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시키고 장윤호와 이재성을 중앙 미드필더에 두어 역삼각형을 만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 의외로 원정팀 부산이 중원지역 거센 압박과 함께 공세를 펼쳤지만 전북은 침착하게 막아내며 전반 5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바꿔냈다. 전북은 5분 이후 좌우풀백 이주용과 최철순을 전진시키며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전북은 라인을 끌어올리다 보니 9분 상대의 매서운 역습을 반칙으로 끊으며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내줬지만 키커 주세종의 슈팅은 벽을 맞고 나오며 한숨 돌릴수 있었다. 이후 전반 16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23분 최보경의 슛 26분, 29분 이동국의 슛 모두 날카롭게 골대를 향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정면을 향해서 아쉬움을 줬다.

하지만 전반 32분 정면 20M지점에서 문상윤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착하게 넣은 스루패스를 이동국이 환상적인 침투이후 차분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이동국의 K리그 통산 172번째 골 이였다.

전북은 골 넣은 직후 추가득점을 위하여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오히려 부산이 전반 40분 날카로운 연습 한방으로 만회 골을 만들어 냈다. 중앙에서 우측으로 긴 역습패스를 전개한 뒤 중앙에 침투하던 최강희에게 연결하였고 최강희는 짧은 드리블 이후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결국 전반은 1대1 동점으로 마무리 되었다.

후반전 양 팀은 전반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하였다. 전북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많은 슈팅을 시도 하였고 부산은 이따금 찾아오는 역습찬스를 이용해 득점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60분 레오나르도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우측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주었다.

부산의 윤성호 감독은 63분 미드필더 유지훈을 빼고 수비수 박준강을 투입시킨대 이어 68분 공격수 윤동민 선수를 빼고 미드필더 정석화 선수를 투입하며 수비적인 교체를 연달아 하였다.

이것을 지켜본 최강희 감독은 후반 70분 문상윤과 장윤호를 빼고 이승현과 이승렬을 동시 교체투입 시키며 공격진에 힘을 주었다. 이승렬은 투입한지 3분 만에 날카로운 슈팅을 보였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하였다.

전북은 후반 83분 레오나르도의 우측 돌파이후 크로스로 완벽한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이승렬이 아쉽게 놓치며 아쉬움을 더 했다. 하지만 87분 이승렬은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상대 수비수의 손을 맞춰 패널티를 얻어냈고 이동국 선수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대1로 승기를 잡았다. 이동국 선수의 통산 173번째 득점이었다.

경기 후 200승을 달성한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선수를 언급하며 “감독과 선수를 넘어선 그 이상의 사이 인 것 같다. 애기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는 선수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다”고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국 선수 또한 “감독님께서 200승을 하신 것에 깜짝 놀랐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감독님이 기록을 얻으셔서 기쁘다. 축하드린다.”고 밝힘과 동시에 “감독님에 대해서는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 이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분이다. 정말 행복하다” 하며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을 보였다.

경기는 2대1로 마무리 되었다. 전북은 이번승리로 인해 최강희 감독 통산 200승 달성의 기쁨과 함께 7월 첫 경기부터 승점3점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였다. 이날 경기는 평일경기임에도 불구하고 8120명의 관객이 입장하며 경기장의 열기를 더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