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지스는 23일 용인 마복동 KCC경기장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2차전을 승리하였다.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추승균 감독 선임이후 첫 승리였다. 지난 18일 1차 연습경기에서는 주축선수인 하승진과 전태풍을 투입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 64대 71로 패배한적 있다.

KCC는 지난경기에 나오지 않았던 하승진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상대팀 센터 이승현(고양 오리온스)과 매치업을 시켰다. 하승진은 우월한 신체조건과 한결 편안해진 움직임을 보여주며 경기를 시작하였으나 얼마 뛰지 않고 교체가 되었고 주고받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이번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힐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문성곤(고려대)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공격에서는 전체적으로 슛이 짧은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2쿼터에 돌입하자 김태술이 경기를 지배하였다. 저번시즌보다 한결 가벼워진 움직임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패스와 안정적인 리딩을 통해 점수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김태홍 선수는 실력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김태술 선수와 유기적인 2대2를 하는 등 공격전술 이해도에서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때 10점차 이상으로 크게 리드를 하였으나 현 KCC의 베스트5라고 볼 수 있는 하승진, 김태홍, 김태술이 빠지자 점수 차가 줄기 시작하며 전반전을 결국 47대 38 9점차 리드로 마쳤다.

3쿼터 초반 KCC는 2쿼터와 마찬가지로 후보 선수들 중심으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U대표팀은 KCC가 후보라인업인 상태에서 쫓아가기 위해 좋은 공격과정을 보여줬으나 전체적으로 심각한 슛 난조를 보이며 쉬운 슛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아 따라가지 못하였다. KCC의 김효범 선수도 전체적으로 슛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고비고비 마다 필요한 3점 슛을 넣으며 해결사적인 면모를 보였다. 

마지막 4쿼터 추승균 감독은 하승진, 김태홍, 김태술 등 주전을 전부 투입하며 경기의 승기를 잡아 갔는데 그 중심에는 KCC의 김지후 선수가 좋은 슛감과 좋은 오프 더 볼 무브를 통해 여러 번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유니버시아드 팀원 중 풀타임을 소화하며 쉬지 못한 이승현이 체력 부족을 보이자 팀 전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 스코어 83대 70으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한쪽을 비우고 더블팀을 들어가는 트랩 디펜스나 리바운드 단속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 부분 전술 보강과 슈팅부분에서 집중력을 보강해야하는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한편 KCC는 확실히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김태술과 하승진의 가벼운 움직임과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이고 있는 김태홍, 정희재, 김지후 등을 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