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태극낭자들의 기적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사상 첫 승 최초 16강의 목표를 이루고 나서 일어난 아쉬운 결과였다.

상대팀인 프랑스는 FIFA랭킹 3위에 올라있는 강팀중 최강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었다.

이러한 강팀을 상대로 윤덕여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허벅지 부상으로 상태가 좋지 못한 '에이스' 지소연 선수를 선발에서 재외하고 이금민 선수를 선발로 내새웠다.

 스페인전과 같은 4-2-3-1 포메이션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박은선을 원톱으로 새우고 이금민을 지소연선수 자리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프랑스는 경기시작부터 엄청난 공세를 보이며 한국을 압박했다.

 프랑스는 전반4분 카미유 아빌과 로르 블로의 환상적인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왼쪽을 뚫어냈고 그 패스를 마르-로르 델리가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4분 뒤 엘로디 토미와 유지니 르 소머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2대1패스로 뚫어낸 후 직접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실점 직후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이금민은 전가을에게 스루패스를 꾸준히 시도하며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대표팀의 투지가 빛나는 순간들이였다. 프랑스 공격의 핵인 르소메르를 막는 이은미의 투혼도 빛이 났다. 끊임없이 몸을 던지며 육탄방어의 진수를 보여줬다. 젊은 후배들이 공격진에서 분전하고 있을 때 선배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최후방을 지켜냈다.

하지만 후반 시작 3분 상대팀의 에이스 르소메르의 날카로운 패스를 막지 못해 마르-로르 델리에게 두 번째 득점을 내줬다. 클래스가 무엇인가를 보여준 르소메르의 패스였다.

 스페인전 뛰어난 용병술로 경기를 반전시킨 윤감독은 후반 10분 박은선을 빼고 유영아를 투입하며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5분에는 권하늘을 빼고 이소담을 투입하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만회골을 넣기에는 프랑스는 빈틈이 없었다. 후반 34분 강유미를 빼고 박희영을 투입하며 3장의 교체카드를 다 이용했지만 역부족 이였다. 하지만 강팀중 최강팀인 프랑스를 상대로 보여준 태극낭자들의 투혼은 박수받을만 했다.

확연한 인프라의 차이였다. 국내 등록된 여자축구선수는 고작 1785명 상대팀 프랑스의 등록선수는 8만 3천명 약 47배의 차이를 보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위해 여자선수들의 노력만이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많은 도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대목이었다.

하지만 2010년 17U 월드컵부터 2014년 20U 월드컵 이후 이번 월드컵까지 한국여자축구의 황금세대가 발전해가는 모습은 4년 후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