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모터스가 울산현대의 천적임을 그대로 입증하며 3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17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화끈한 닥공 축구로

2-1의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사실 전북은 이재성을 비롯해 김기희, 최보경, 윌킨슨, 이주용, 한교원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 및 대표팀 차출, 징계 등의 이유로 출전이 불가한 상황이여서 승리에 대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우려한 대로 울산은 전반 초중반 매섭게 전북을 압박하며 공격을 진행 하였고 28분 경

위협적인 슈팅을 3번 연달아 보여주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전반 종료직전

울산의 양동현이 이명재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하며 전북과의 최근

홈 10경기 연속 무승(2무 8패)의 굴레를 벗어나는 듯하였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전 아예 다른팀이 되어 울산을 거세게 압박하였다. 이동국의 슈팅을

시작으로 최철순, 김영찬, 김태환, 레오나르도의 연속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두들겼고

마침내 57분 에닝요의 중거리슈팅으로 튕겨 나온 공을 에두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

골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고 계속 공격한 끝에  76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이재명이 해딩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전북과 울산의 천적관계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최근 3경기를 이기지 못했고, 오늘도 선제 실점을 했다.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모습이 보였다. 많은 선수들이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이 시즌 초반의 상승세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소감을 밝히며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가벼워질 것 같다. 다음 경기는 대표팀 선수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돌아온다. 여유 있게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북이 전반전과 후반전이 아예 다른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  "우리가 지고 있어서 선수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항상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력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우리 팀의 아킬레스건이다. 

전반전에는 빌드업과 미드필더 조율에서 잘 안 된다. 상대가 힘이 있고 내려서서 압박이 강하면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앞으로 선수들이 합류해 계속 훈련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