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는 국민의 몫이다. 지금이라도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이해찬-박지원’간의 밀실야합을 중단하고, 추락한 민주당의 위상을 다시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에게 영원한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된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

국회의원 장세환 의원(전주완산을)은 29일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라는 역할분담론을 대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단합을 위해 친노와 비노가 손을 잡자는 것으로, 이해찬 상임고문이 먼저 제기했고 문재인 당선자도 거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라며 밀실야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실제로는 친노가 박지원 최고위원에게 일정 부분의 당권이라는 당근을 챙겨주는 대신 친노는 민주당을 편안하고도 안전하게 접수해서 대선주자까지 쉽게 먹자는 것이다. 19대 총선결과 당내 최대 계보로 등장한 친노의 오만과 권력욕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오죽하면 한다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굴복했겠는가? 특히 역할분담론은 당내에 새로운 분란과 갈등을 유발하고 대선 후보의 공정경선을 위협하는 불공정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명분과 설득력을 잃으면서 정권교체는커녕 대선필패라는 최악의 길로 치닫고 말 것이다. 이런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희망 없는 정당, 정의롭지 못한 정당으로 낙인찍히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역할분담론은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는 민주주의 원칙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민주적 밀실 야합이자 치졸한 꼼수이며, 대선승리보다는 당권이라도 장악하고 보자는 사욕일 뿐이다. 만의 하나 당권경쟁에서 패할 경우를 생각하는 친노 진영과 당내 세력 분포 상 당권 승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박 최고위원의 패배주의적 사고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야합의 산물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장 의원은 총선이후 더욱 공고히 되고 있는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는 선의의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고사하고 안철수 교수도 박근혜 위원장에게 뒤처지고 있음을 최근 여론조사가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 주는 극적인 역전드라마가 연출되거나 그러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대선 승리는 요원하다고 역설했다.

장 의원은 또 국민과 당원은 안중에도 없는 오직 계파 간 나눠먹기에 불과한 이번 정치적 야합으로 민주당은 ‘박근혜당’을 비판할 염치도, 명분도 사라져 버렸다. 민주진보진영의 성공적인 통합과 총선․대선승리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총선패배와 함께 이 패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이렇게 나눠먹기식 야합이 거리낌 없이 자행되는 점에 매우 당혹스럽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합’과 ‘담합’도 구별하지 못한 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문재인 상임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