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군 도민과의 희망대화를 통해 각 지역별 비전이 제시되면서 도정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권 공조 등이 필요한 각종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건의․설득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북도는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김완주 지사의 도민과의 희망대화 과정에서 도출된 각 시․군의 발전 방안이 도민들의 100년 먹을거리 확보라는 차원에서 성과가 도민들에 최대한 돌아갈 수 있도록 장․단기 계획을 꼼꼼히 보완해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도는 당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KTX 정읍역사 신축, KTX 익산 선상역사 축소 문제 등은 도와 시, 전북 정치권이 힘을 한데 모아 논란을 종식시키고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도지사 방문을 통해 더욱 확고히 추진키로 한 각 시․군별 핵심 이슈로는 군산의 경우 동북아 첨단산업의 거점도시, 중국과 미국시장을 연결하는 환황해권의 중심 물류도시가 성장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부터 신항만, 공항,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은 KTX 선상역사를 통해 구도심 활성화 등을 꾀하고 있는 상태에서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사 축소 논란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백제촌 조성 사업 등과 관련 도의 적극적인 지원 요청을 해왔고 이에 대해 김 지사는 현장에서 “시에만 맡기지 않고 도에서 앞장설 것”임을 천명하는 등 현안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정읍 역시 KTX 역사 신축 문제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김 지사의 방문 대화를 통해 지역 발전이란 공동 목표에 도와 시, 도민, 정치권이 너나할 것 없이 힘을 모으겠다는 당찬 의지도 표출됐다.

남원은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광한루․지리산을 중심으로 ‘관광 르네상스’를 일으키겠다, 김제는 새만금 내륙의 신산업과 국제 물류 거점도시, 육종연구단지를 통한 대한민국 첨단 농업 1번지로, 완주는 산업과 농업이 공생 발전하는 첨단 메카도시로 각각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또 진안은 홍삼과 아토피 클러스터를 통한 핀란드 ‘쿠오피오’ 도시처럼 건강 도시로, 무주는 태권도공원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장수는 말산업으로 체험과 휴양도시로, 임실은 치즈테마파크와 호남권 유일의 119안전체험센터를 바탕으로 일본의 ‘아소팜랜드’와 같은 체류형 농촌테마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고창은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등 선사문화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고창갯벌과 운곡지구의 생태계 복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지구에서 ‘세계적 프리미엄 갯벌 생태지구’로 특화 방안을, 부안은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새만금을 연계한 동북아의 관광 거점지로 비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와 전북도는 오는 3월 2일 순창군과 9일 전주시 방문에서도 해당 지역의 비전을 취합, 시․군 발전 비책과 성과 공유를 위한 방안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확고히 세웠다./김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