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편익 증진과 입지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읍역사 신축’과 관련된 사업은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

국회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시, 무소속)은 지난 4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읍역사 신축 및 동서 연결도로 개설’과 관련해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과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앞으로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질의서에서 “‘정읍역사 신축 및 동서 연결도로 개설’은 당초 교각방식의 시가지 통과라는 정읍시 요구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합의됐던 것”이라며 “이제와서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정읍역사를 이용하는 35만여 국민을 우롱․분노케 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원안을 백지화 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또다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도 ‘정읍역사 신축 및 동서 연결도로 개설’을 전제로 정읍시와 공문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2일 정읍을 방문한 김광재 이사장은 이러한 과정을 전면 부정, “당초 정부의 입장은 증축이었기 때문에 신축 및 도로 개설 계획의 백지화가 아니다”라며 정부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말았다.

더욱이 김 이사장이 취임(2011.8월)한 이후에도 ‘동 사업추진 전제’로 공문을 주고받았던 사실이 확인되어 김 이사장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궁색한 변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게다가 2단계까지 개통된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정읍역사’ 문제와 같이 당초 계획을 변경해서 기존역사를 증축·활용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호남고속철도에 대한 심각한 지역분열·차별적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더군다나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LH 본사 분산배치’라는 약속을 뒤집고 경남진주로 일괄배치 함으로써 전북도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고, 그 아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남아 있음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유 의원은 “공단측의 백지화 검토는 이해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는 일방적 처사라고 규탄”하면서, “국가균형발전 및 지속가능한 거점지역 도시개발을 위해,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동 사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정부를 강도 높게 압박, 장관과 이사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또 정읍시측에 호남고속철도 가설과 관련한 ‘행정적 인․허가사항 전면 보류’와 함께 ‘건설현장의 법령준수 여부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경우에 따라 ‘건설중지 가처분신청’ 및 ‘약속이행소송’ 등 법적인 대응책 마련도 주문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