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전북도당 이광철 위원장이 당의 통합연대특별위원장으로 선임돼 주목받고 있다. 특별위원장으로 선임된 이 위원장은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하는 담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당은 지난 27일 노무현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4차 상임중앙위원회에서 향후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을 결의하고 이를 전담할 특별기구로서 ‘통합연대특별위원회(통합연대특위)’를 구성했다. 참여당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비추어 볼 때 진보통합정당 건설이 올 여름 정국에서 야권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참여당의 상임중앙위원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중앙당의 상설위원회 위원장들과 16개 시/도당 위원장들로 구성된 협의·의결기구인 만큼, 이번 상임중앙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이 위원장은 앞으로 진보진영의 통합·연대와 관련한 당내 논의를 주관하고 당 밖의 진보세력과의 협상을 총괄하게 된다.

이 위원장은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거쳐 지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내의 대표적인 친노 정치인으로서, 참여당을 이끌고 있는 유시민 당대표가 가장 신뢰하는 막역한 동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참여당은 최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및 시민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진보대통합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기존의 진보정당 일각에서 참여당의 정책과 노선이 ‘진보’가 아닌 ‘자유주의’에 가깝다고 규정하고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점과 지난 26일 열린 진보신당 전당대회에서 통합합의문 인준이 유보된 점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점에 이 위원장이 통합연대특별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이 위원장이 오랜 재야민주화운동의 경험을 통해 진보진영 인사들과의 신뢰와 친분을 갖고 있고 유시민 당대표와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두루 작용했다는 것이 당내의 중론이다.

이 위원장은 “당의 진로와 관련한 막중한 역할을 맡고 보니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지난 5월부터 진행돼온 당 진로 논의의 첫 단계를 마무리 지은 셈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의 각급 대표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는 의미일 뿐이며, 향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통합․연대협상의 결과를 놓고,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전체 당원들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은 당 안팎의 여러 가지 상황이 다소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새로운 모색이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고 대한민국의 정치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담대한 도전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단순히 기존의 진보정당들(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재결합하고 참여당이 합류하는, 그런 정당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내년의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야권연대의 유력한 방안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진보진영의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정치적 독과점구조를 혁파하고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참여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거론되고 있는 여러 가지의 야권연대 방안 중 ‘진보통합정당 건설 후 민주당과의 정책연합’ 쪽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