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가량이 2026년 수출 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중국의 저가공세 심화’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1,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6년 수출이 2025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68.6%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31.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다만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대외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의 49.3%는 가장 큰 수출 애로사항으로 ‘중국의 저가공세 심화’를 꼽았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44.6%), 원부자재 가격 급등(37.0%), 미국·유럽연합(EU) 관세정책의 불확실성(35.0%) 등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 실적이 감소할 경우의 대응 방안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28.2%), 품질 개선 및 신상품 출시(23.0%), 인력·원가 절감 등 생산비용 축소(21.8%)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는 화장품(86.4%)과 의료·바이오(86.1%) 분야 수출기업의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수출 증가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신제품 출시 및 품질 개선 등 제품 경쟁력 강화’가 47.1%로 가장 많았고, 수출시장 다변화(29.8%),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21.6%)가 뒤를 이었다.

새롭게 진출하거나 확대하고 싶은 수출 시장으로는 관세 정책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21.0%)이 가장 높았으며, 유럽(15.2%), 일본(10.6%), 중국(10.6%)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수출바우처 사업 지원 확대’가 53.5%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이 밖에도 중국 저가공세 대응 체계 구축(35.8%), 미국·EU 관세 대응을 위한 외교 강화(35.1%),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 확대(31.5%), 해외 인증·규제 대응 지원(27.2%)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글로벌 규제 강화 등 대외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는 생산비·물류비·관세 등 총원가를 절감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원가 절감 및 중국 저가공세 대응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