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민선 9기 전북특별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19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을 하나로, 100만 광역야구 시대’를 전북 1호 공약으로 공식 발표했다.
정 시장은 “지금 전북은 각자의 길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며 “프로야구를 통해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전주·익산·군산·완주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 연고 프로야구 모델’이다. 전주는 홈구장과 상징성을 담당하고, 익산은 훈련과 육성, 군산은 전통과 인재 기반을 맡고 완주는 교통과 생활연계를 맡아 경쟁이 아닌 분업과 연대로 전북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은 익산의 사례를 통해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익산시는 지난 10년간 약 200억 원을 투자해 실내 야구연습장, KT 야구회관, 스포츠 조명 등 야구 인프라를 구축해 왔으며, 2016년부터 KT 위즈 프로야구단 2군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중 50경기 이상의 퓨처스리그 홈경기가 익산에서 열리며 선수단 상주에 따른 지역 소비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시장은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이미 검증된 지역 활성화 산업”이라며 “관람객 평균 연령이 낮고, 관람 빈도와 지출 수준이 높은 대표적인 생활형 여가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전국적으로 약 1조 1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명에 가까운 고용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며, 광역 단위 경제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프로야구를 품을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는 점도 부각했다. 1990년대 전주를 연고로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기억이 여전히 도민들의 집단 기억 속에 남아 있고, 전주고와 군산 상일고를 중심으로 한 야구 인재 기반도 탄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익산의 KT 위즈 2군 운영 경험은 전북이 이미 KBO가 검증한 인프라와 운영 능력을 갖춘 지역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전주 월드컵경기장 일원에 KBO 기준을 충족하는 2만 석 이상 규모의 야구장을 중심으로 문화·상업시설이 결합된 스포츠 테마파크 조성도 제안했다.
익산과 군산의 기존 야구 시설과 연계해 전북 전역을 하나의 야구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주 KCC 농구단의 연고 이전으로 인한 도민들의 상실감도 언급됐다. 정 시장은 “종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도민이 다시 함께 응원하고 자부심을 나눌 대표 스포츠 상징을 회복하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도 제시했다. 2026년 전주권 프로야구단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27년 구장 부지와 재원 구조를 확정해 KBO에 공식 창단을 제안한 뒤, 2028년 이후 구장 착공과 구단 운영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시장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며 “말이 아니라 결과로 신뢰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헌율 시장은 전북도 부지사 재임 시절부터 전북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익산시장 재임 이후에는 kt 위즈 2군 전용 야구장을 건립·운영하는 등 전북 야구 기반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이만호 기자·익산=이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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