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고위공무원이 제9대 남원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출마자는 19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의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도민 앞에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출마자는 기자회견문에서 “남원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원은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는 도시”라며 “시민의 삶을 지키는 시정으로 남원을 반드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출마자는 남원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남원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2,400만 원으로 전북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는 남원 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남원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기본적인 삶의 문제를 외면한 채 미래산업만 말하는 것은 시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출마자의 핵심 공약은 ‘남원형 기본소득’이다. 그는 “취임 즉시 모든 시민에게 시비로 1인당 연 100만 원을 지급하고, 단계적으로 연 180만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국제드론센터, 함파우 아트밸리 등 대규모 사업 예산의 재조정을 제시하며 “순창군 사례에서도 보듯 충분히 가능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출마자는 “기본소득은 복지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농업 정책도 비중 있게 제시했다. 김 출마자는 “농업은 남원 경제의 핵심 산업”이라며 “고령화와 영세농 구조 속에서 농업소득이 심각하게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100억 원 추가 편성, 은퇴농 멘토단 운영, 청년농 주거·농지·소득 원스톱 지원을 약속했다. 청년농에게 해외 유학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농 학습년제’ 도입과 영농형 태양광 확대 구상도 내놓았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광한루 무상화’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출마자는 “광한루를 담장을 최소화 하여 폐쇄형 이미지를 없애고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남원 전체를 ‘살아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모노레일과 허브밸리 등 실패한 관광사업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감성과 체험 중심 관광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김 출마자는 남원을 지리산권 거점 교육 발전 특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지리산 내륙권 연계 발전 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과 함께 공공의대 설치, 국립의료원 이전을 통해 ‘지리산권 거점 보건 의료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과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행정 혁신 방안으로는 간부회의 생중계 등 투명 행정 강화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다. 김 출마자는 “공무원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시민이 더 편해지는 시정을 하겠다”며 “불필요한 일은 줄이고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1964년 남원 출생인 김원종 출마자는 남원 중앙초교와 용성중을 거쳐 전주 영생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에서 11개 국장을 역임한 복지 정책 전문가다. 학문연구에도 깊은 노력을 기울여 미국 콜롬비아대 석사, 연세대 의대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보건 복지분야로 청와대 행정관과 선임행정관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출마자는 “남원을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받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평생 실천해 온 남원사랑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각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만호 기자·남원=김기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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