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이해찬)는 16일 서울 중구 소재 호텔스카이파크 킹스타운에서 전국 각지의 정치·행정·법무·외교·안보 분야 직능 자문위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능별 대표자회의’를 열고 화해와 협력에 기반한 남북관계 재정립과 평화공존의 제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 강의에 이어 종합 토론과 조별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문위원들은 80여 년에 이르는 분단의 역사 속에서 누적된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을 쏟아내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방용승 사무처장은 주제강연에서 “전국 2만여 명의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국민 50명씩을 직접 만나 평화통일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집합해 나가면 국민 100만명의 의견을 듣는다”며 “남북이 서로 ‘틀렸다’는 인식을 버리고,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존중할 때 평화는 비로소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또 “20대 청년층 가운데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비율이 22.4%에 불과하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통일·평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철운 연구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 80주년 경축사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중심으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대북 3원칙으로 ▲북한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의사 부재를 제시하고, 이재명 정부 대북정책의 3대 핵심 과제로 ▲남북교류·협력 ▲남북관계 정상화 ▲비핵화를 꼽았다.

아울러 민주평통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강조한 ‘전쟁 걱정 없는 한반도’, ‘평화공존의 새 시대’, ‘남북한 공동성장’ 비전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조별 토론에서는 ▲함께하는 동북아 평화캠프 운영 ▲민주평통 자문위원 간 SNS 교류 활성화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한반도 평화 K-쌀막걸리’ 프로젝트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한 기본지침 수립 ▲남북 민간교류 확대를 통한 공동성장·공동행복 ▲헌법과 국제법에 기초한 법치 평화체제로의 전환 ▲코리아-아마존 프로젝트 ▲남북관계 협력을 위한 평화공존 제도화 ▲남북 신뢰관계 재구축 방안 등 다양한 정책 제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거쳐 논의했다.

민주평통은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과 제안을 종합해 향후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자문 활동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