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국내 가축유전자원 보존과 활용을 담당하는 ‘가축생명자원 관리기관’의 지정 갱신을 마치며 국가 차원의 유전자원 관리 체계를 다시 한 번 정비했다.

가축생명자원 관리기관은 ‘농업생명자원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지정 갱신을 받아야 하며,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가 책임기관으로서 심의를 수행한다. 이번 심의에서는 기존 11개 기관이 모두 인력, 시설, 관리체계 등 요건을 충족해 지정을 유지하게 됐다.

지정 기관에는 경기도 축산진흥센터, 강원특별자치도 축산기술연구소, 전북특별자치도 축산연구소 등 지방 연구기관과 서울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등 대학 연구소가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가축유전자원 관리 체계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국제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등재된 자원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이 시스템에 등록된 자원은 대한민국 고유 가축유전자원으로 공식 인정되는 만큼, 이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특성을 평가하는 작업은 국가적 차원의 중요한 역할로 꼽힌다.

관리기관들은 생체 및 동결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증식하며, 유전자원 특성평가와 데이터 구축 등 안정적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환경·소비 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개발, 가축 질병·재해 발생 시 복원 소재 확보, 산업 형질 육성, 의료·기능성 산업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책임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관리기관 보유 자원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 및 예산을 지원하며 국가 전체의 유전자원 총괄 관리를 수행한다. 특히 앞으로는 DAD-IS에 등록된 23축종·170품종 중 핵심 자원을 중심으로 효율적 보존 전략을 강화하고, 유전정보 디지털화와 특성평가 확대를 통해 산업적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축유전자원센터 한만희 센터장은 “가축생명자원은 미래 축산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국가적 자산”이라며 “이번 갱신을 계기로 관리기관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자원을 보존·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생명자원 주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