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김관영의 도전'을 출간했다.

정치인의 도서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출간된 책이지만 이 책이 주는 묵직함과 도전 정신은 우리에게 남다르게 다가온다.

오직 전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한 가지 목표로 삼아 매진하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출간한 '김관영의 도전'은 단순한 회고록이기보다는 '도전하면 성공한다(挑戰竟成)'는 뜨거운 메시지를 담아 전북도민을 비롯한 한국인에게 바치는 대한민국 혁신의 현장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메디치 미디어에서 펴낸 344쪽의 이 책은 "도민에게는 겸손하고, 행정에는 유능한 도지사"를 지향하며 한 리더의 성장과 지역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정치·행정 실천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가난한 농촌의 소년 일꾼으로 출발한 김 도지사의 성장기를 다룬다. 새끼줄을 꼬고 모내기를 돕던 어린 시절, 통학 버스 안에서 장사하는 어머니를 외면했던 부끄러운 기억까지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러한 진솔함이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2부에서는 정치를 하는 김 도지사의 내밀한 모습을 드러낸다. 전라북도 대표 일꾼 김관영이 지난 세월 동안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 입문, 실용주의 철학을 드러내서 정치인 김관영의 진면목을 잘 알 수 있다.

3부에서는 도지사로서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의 산업 재편, 투자 유치, 청년 정책, 2036 하계올림픽 유치 등 지역 발전 전략이 담긴 핵심 장이다. 남다른 재치와 시각으로 전북발전을 위한 헌신이 돋보인다.

김관영 도지사의 진정한 도전 정신은 '실패 그다음'에 대한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전북이 겪었던 잼버리 사태를 언급하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실패 그다음'이다"라고 선언한다. 실패 후 좌절하는 대신, 이겨내고 도전하여 성공하는 길을 택하겠다는 다짐이다.

존 F. 케네디의 말을 인용하며 그는 말한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가 정의하는 도전의 본질이다.

실패를 기꺼이 껴안아야 계속 도전할 수 있으며, 실패 속에서 얻는 교훈이 때로는 성공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이러한 리더십은 구체적인 성과로 입증되었다. 취임 3년 만에 17조 원대 투자 유치, 스타트업 1조 펀드,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등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스스로를 '쉬지 않고 도전하는 챌린지 맨'이자 '일을 벌이는 도지사'라고 정의하는 그는,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다.

그가 밝힌 사업 전적은 5승 1무 1패다. 주변에서 만류하던 일들을 성공시켜 왔다. 특히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골리앗 서울을 49표 대 11표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그는 전북이 직면한 '지방 소외, 호남 소외, 호남 내 소외'라는 3중의 소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균형발전을 목 놓아 외쳤다.

하계올림픽이야말로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라 믿으며, 분열에서 통합으로, 차별에서 평등으로 올라서는 길을 내고자 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한다. 전북도의 미래에 중요한 일이라면 스스로 준비와 연습을 거쳐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PT하는 도지사'로 유명하다.

이러한 리더의 모습은 도청 직원과 도민들에게 '도전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전북을 '원 팀 전북'으로 움직이게 했다.

그는 또한 '청년이 버텨야 결국 지역이 버틸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청년 주거, 결혼, 출산, 양육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공부하지 않고 감으로 일하는 리더를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무원들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하는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김관영의 도전'은 한 지역의 성공 사례를 넘어 한국 정치 전반에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실용주의 정치는 가능한가?

이념과 진영을 넘어 '되는 일'을 만드는 정치가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는가?

정치 혐오 시대에 정치인은 무엇으로 평가받아야 하는가?

지방정부는 어디까지 도전할 수 있는가?

김관영 도지사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실제 사례와 고민의 과정을 독자 앞에 펼쳐 보이며 함께 생각해 보자고 권한다.

"전북이 열어갈 길이 곧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라는 믿음을 강조하며, "도전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바뀔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김관영 도지사는 뿌린 씨앗의 결실을 임기 내에 보려 욕심내지 않는다.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여 전북이 끊임없이 부흥하는 굳건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국민에게는 겸손하게, 행정에는 유능하게' 일하는 도전적 리더십의 표본을 제시하는 것이다.

'김관영의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남방한계선'을 지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불완전한 열정으로 나아가도록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 그다음에 찾아오는 성공의 서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지역과 나라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감히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