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추진 중인 ‘K-라이스벨트(K-Rice Belt)’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국제 협력 확대의 물꼬를 텄다.

농촌진흥청은 12월 9일(현지시각) 가나 다웬야(Dawhenya) 지역에서 2025년 상반기 벼 보급종 370톤 생산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한국이 아프리카 식량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추진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설영주 KOPIA 아프리카 팀장, 김영진 KOPIA 가나센터 소장, 맥스웰 아산테(Maxwell Asante) 가나 과학산업연구청 작물연구소장, 하난 압둘 라흐만 군다두(Hanan Abdul-Rahman Gundadoo) 관개개발청 부청장을 비롯해 양국 관계자, 농업인 대표, 현지 언론 등 약 130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가나는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국가로, 2023년부터 한국의 KOPIA, 가나 정부, 다웬야 수리조합 농업인들이 협력해 고품질 벼 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0헥타르 규모의 종자생산 단지를 조성하며 종자 공급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가나 K-라이스벨트 사업은 상반기에만 79헥타르에서 370톤의 보급종을 생산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반기에는 약 80헥타르에서 추가 종자 생산이 진행 중이다.

특히 재배 품종인 ‘코리아-모(Korea-Mo)’와 ‘아그야파(Agyapa)’는 농촌진흥청과 가나 과학산업연구청이 공동 개발한 다수확 품종으로, 향미가 뛰어나고 가뭄과 병충해에 강해 현지 농업인과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폴 피녹크 보수 가나 과학산업연구청장은 행사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상반기 종자 생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본 사업의 성과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유은하 과장은 “고품질 종자의 안정적 공급은 현지 벼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쌀 산업 기반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가나의 식량안보 강화와 자급자족 실현에 기여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나 현지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성과 공유를 넘어, 한국과 가나가 함께 만들어가는 ‘K-라이스벨트’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