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인식 및 영향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1.9%가 제도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은 20.0%에 그쳐, 전반적으로 지역 기업들은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응답 기업의 66.6%가 주 4.5일제 도입에 반대하는 반면, 비제조업 분야에서도 59.6%가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제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생산 일정 지연과 작업 효율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비제조업계는 서비스 공백 확대와 운영 부담 가중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65.8%, 중소기업의 61.0%가 제도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규모에 상관없이 비용 부담과 인력 운용의 어려움에 대한 공통된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긍정적인 기대도 있었다. 응답 기업들은 주 4.5일제 도입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34.8%)’, ‘생산성 및 업무 효율성 증대(20.2%)’, ‘기업 이미지 개선(15.6%)’, ‘우수 인재 확보 및 유지 용이(14.8%)’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서비스 차질(29.0%)’, ‘생산 납기 지연(27.7%)’, ‘업종별 적용 한계(23.1%)’와 같은 현실적인 부담도 여전히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도 도입 의향에 대해선 56.0%가 ‘현재 검토하지 않는다’고 답해 단기 도입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적정 도입 시기로는 ‘제도적·경제적 기반 마련 이후’가 4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준비와 보완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했다.

기업들은 제도 도입을 위해 ‘임금 보전 등 재정 지원(39.5%)’, ‘세제 인센티브 제공(21.7%)’, ‘기술 및 설비 지원(19.6%)’, ‘노사 협의 컨설팅(11.5%)’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며, 비용 부담 완화와 현장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은 “주 4.5일제는 궁극적으로 근로자 삶의 질 개선과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서비스 공백, 생산성 저하, 비용 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제도 도입은 충분한 준비 기간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보완 대책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