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민연금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기 위해 겪던 불편이 대폭 개선된다. 그동안 반드시 국내 방문이나 대리 신청이 필요했던 아포스티유(Apostille) 인증서를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즉시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재외동포청과 협력해 국민연금 증명서에 대한 아포스티유 인증서 온라인 발급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거주자들은 국민연금 수급증명서 등 각종 증명서를 현지 기관에 제출하려면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했지만, 온라인 발급이 불가해 재외동포청 통합민원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국내 친척을 통한 대리 신청, 혹은 대행업체 이용이 불가피했다.

아포스티유는 국제적으로 문서의 진위를 확인해주는 제도로, 인증을 받은 문서는 협약 가입국 129개국에서 현지 공문서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때문에 해외에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제도지만 절차적 불편이 컸다.

이번 서비스 개선으로 국민연금 증명서에 대한 아포스티유 인증서는 ‘대한민국 아포스티유’ 누리집과 ‘재외동포 365민원포털’에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발급할 수 있다. 접속 후 국민연금 증명서의 발급정보만 입력하면 즉시 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온라인 아포스티유 발급 대상은 ▲국민연금 가입자 가입증명 ▲연금산정용 가입내역 확인서 ▲국민연금 수급증명(지급내역) 등 국문·영문 증명서로, 해외에서 경력 증빙이나 영주권 신청 등에 널리 활용되는 문서다. 전체 국민연금 증명서 발급의 약 80%를 차지할 만큼 이용 빈도가 높아 도입 효과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이 있는 곳이 곧 민원창구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혁신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발맞춰 행정 절차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누구나 어디서든 편리하게 연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