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기상재해로부터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축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이 전국 모든 시·군(울릉도 제외)으로 확대된다.
2016년 3개 시군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사실상 전국망을 구축하며 농업 현장의 기상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번 조기경보시스템은 농장 단위(30×30m)로 세분화된 초미세 격자 기반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지형·고도·지표면 특성 등을 반영해 재분석함으로써, 토지대장에 등록된 거의 모든 농가에 맞춤형 기상재해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시스템을 활용하는 농가는 4만 2,000여 곳에 이르며, 농가들은 ‘농장날씨’, ‘작물 재해’, ‘대응조치’ 등 3가지 핵심 정보를 통해 기상변화와 재해 위험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장날씨’는 기온, 강수량, 풍속 등 11종의 상세 기상지표를 농장별로 제공하며, 기온은 최대 9일, 그 외 정보는 최대 4일 전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작물 재해’ 항목에서는 고온해·저온해·동해 등 단기 재해는 물론, 가뭄·습해·냉해 등 장기적 이상기상으로 인한 피해까지 예보한다. 위험 수준은 주의보와 경보로 구분해 사전 알림 형태로 전달된다.
또한 ‘대응조치’ 기능을 통해 재해 발생 시 작물별로 사전·즉시·사후 관리 방법을 안내해 농가가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 접근성도 크게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9월부터 시스템을 전면 개방해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사용하도록 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농업e지’, 교육문화정보원 ‘농사ON’, 농협 ‘오늘농사’ 등 민간·공공 플랫폼과 연계해 접점을 확대했다.
올해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이용 농업인의 8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해당 시스템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족도는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시스템 고도화와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농작물재해보험과 API 연계를 추진해 더 많은 농업인이 예보 서비스를 손쉽게 활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상재 국립농업과학원장 직무대리는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농업 기상재해 예측은 생산 안정의 핵심 요소”라며 “정확도 향상과 서비스 확장을 위해 연구개발 자원과 인력을 지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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