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방법원(법원장 정재규)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전시회가 열렸다.
25일 오전 10시 군산대학교 미술대학 김정숙 교수의 초대 개인전이 법원 1층 중앙로비와 카페에서 막을 올린 것이다. 전시는 한 달 동안 오는 12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인생 여정-축복’. 김 교수는 인생의 길 위에서 발견한 감사와 축복을 다양한 색채로 풀어내, 법원을 찾는 민원인과 법원 직원들이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20여 점으로 작품마다 담긴 깊이와 따스함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개막식에서 정재규 법원장은 김정숙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법원을 찾는 많은 분께 예술의 향기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법원이라는 다소 낯설고 긴장되는 공간에 예술이 스며들며, 방문자들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전주지방법원은 ‘예술 법정’을 향한 꾸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 내부에는 전북과 국내 유명 작가들의 회화·서예 작품 등 100여 점이 넘게 전시되어 있어 법정이라는 공적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예술 작품을 통해 민원인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직원들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시를 연 김정숙 교수는 현재 군산대학교 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전북을 대표하는 여류 예술가다.
평소 사회봉사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전주지방법원 조정위원, 전북 여류화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 전문직 여성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초록 우산 어린이재단이나 불우한 이웃에게 꾸준히 도움을 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예술은 누구에게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며 “법원을 찾는 분들께 그림 한 점이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법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자리로 긴장과 엄숙함이 흐르는 법정 공간에 따뜻한 색채와 감성의 숨결을 더하고 있다. 작품들이 전달하는 잔잔한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는 방문객과 직원들에게 작은 쉼표 같은 시간을 선사하며 법원의 일상에서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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